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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책소개 책추천 북리뷰 서평 독후감 알쓸신잡

짭잡 2024. 1. 9. 00:07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책소개 책추천 북리뷰 서평 독후감

 알쓸신잡 시작합니다.

 

 책소개

전미도서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미국 최고의 시인”(<뉴욕 타임스>)으로 불리는 메리 올리버의 시집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살아생전 새벽같이 일어나 예술가들의 낙원인 프로빈스타운을 홀로 거닐었다. 광활하게 펼쳐진 숲과 들판, 모래언덕, 바닷가를 누비며 온몸으로 자연 풍광을 보고 듣고 느끼려 애썼다. 불현듯 이 세상과 자신이 하나가 되는 듯한 감각에 휩싸이면 이를 노트에 아름답고 정연한 문장으로 써 내려갔다.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깊이 탐구하며 영혼의 지평을 넓히던 메리 올리버가 일흔 중반에 접어들며 쓴 시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오래 묵은 생의 고통을 떨쳐내고 죽음이란 신성한 법칙에 기꺼이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생장하고 스러져가는 자연물뿐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켜보며 느낀 삶의 유한성과 신비를 고스란히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종내 시인은 노쇠한 몸으로 “날개를 단 기분을 느끼는 날들”(「할렐루야」)을 맞이하기에 이른다.

생의 끝자락에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필멸의 감각을 두려움 아닌 겸허한 환희로 수용한 메리 올리버. 긴 세월 자연과 교감하며 만물을 사랑하고 자신도 사랑하게 된 그는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따스하고 너그러운 품으로 세계를 끌어안는다. 그리하여 시인이 남긴 애틋하고 진솔한 시어들은 우리에게 은총과 같은 위안을 선사한다.

 발췌문

"가끔은 세상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고된 한 해가 가고 어김없이 새해가 왔다. 우리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기러기> 부분) 시간은 자연처럼 정확하게 흐른다. 2024년 첫 주를 메리 올리버의 시와 사색하며 보내는 것은 어떨까. <완벽한 날들>을 시작으로 메리 올리버를 꾸준히 알려온 '전작주의' 출판사 마음산책이 시인이 일흔 중반에 접어들며 쓴 시를 민승남의 번역으로 소개한다.

자연은 많은 수수께끼를 품고 있고
그중엔 가혹한 것들도 있지.

(<연못에서> 부분)

이 시집의 제목은 메리 올리버가 어느 여름 아침 산책에서 만난 아기 기러기들이 내는 새소리에서 시작되었다. 어린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내던 정겨운 소리가 지나가고 예상치 못한 가혹함이 삶에 들이닥쳐도 침범할 수 없는 숭고함이 우리 안에 있다. 여름 산책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일련의 시가 다가올 계절의 활기를 기대하게 한다. 아직 숭고함을 믿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 시의 위안을 찾아'(<수수께끼, 그래>) 시를 향해 고개 숙이는 이들의 아침 산책에 이 시집이 함께할 것이다.

 

당신도 잠시 멈추어 서서 / 찬미했으면 좋겠어, / 그 날씬한 줄기를, 그 잎사귀들, 신성한 씨앗들을 _「또 아까시나무」 중에서
가끔 나는 / 어디서든 / 그저 서 있기만 해도 / 축복받지. _「이른 아침」 중에서
나 영원히 팔팔함 잃지 않기를, / 나 영원히 무모함 잃지 않기를. _「기도」 중에서
내가 사랑하는 이가 늙어 병들었지. / 나는 불들이 하나씩 꺼져가는 걸 지켜보았어. /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 우리에게 주어진 걸 받고 / 때가 되면 돌려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 기억하는 것뿐이었지. _「클라리온강에서」 중에서
살아 있지 않을 때까지 / 살아 있으라는 / 가장 신성한 법칙에 / 순종하는 자세. _「독보적이고 활기찬 삶」 중에서
다시 여름이 시작되네. / 나에게 아직 남아 있는 여름은 / 몇 번이나 될까? _「또 다른 여름이 시작되어」 중에서
P. 61
당신도 그렇게 무거운 걸음으로 터벅터벅 걸어오며
가끔은 세상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사람들이 얼마나 기적적으로 친절할 수 있는지
거의 잊기도 했을까?

 저자소개


메리 올리버 (Mary Oliver) (지은이) 

시인. 1935년 미국 오하이오에서 태어났다. 열네 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1963년 첫 시집 『여행하지 않고No Voyage and Other Poems』를 출간했다. 1984년 『미국의 원시American Primitive』로 퓰리처상을, 1992년 시선집 『기러기』로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천 개의 아침』 『서쪽 바람』 등의 시집뿐 아니라 『완벽한 날들』 『휘파람 부는 사람』 『긴 호흡』 등의 산문집도 꾸준히 출간했다. 예술가들의 고장 프로빈스타운에서 날마다 숲과 바닷가를 거닐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글을 쓰고 소박한 삶을 영위했다. 2019년 1월 17일, 여든세 살을 일기로 잡초 우거진 모래언덕으로 돌아갔다. 접기
최근작 :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서쪽 바람>,<기러기> … 총 105종 (모두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