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으로 가는 문 도서의 책소개, 저자소개, 발췌문 - 알쓸신잡

짭잡 2023. 11. 4. 01:00

 

 책으로 가는 문 도서의 책소개

2023년 신작 애니메이션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로 화제를 모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독서 에세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읽어온 세계 명작 중 가장 재미있고 감동적인 책 50권을 추리고 뽑아 실었다. 책 한 권마다 짧지만 진솔한 독후감을 달았고, 맨 처음 읽은 책에 대한 기억과 함께 어린 시절의 추억, 자신의 작품세계에 바탕이 되고 영감을 받은 책들을 소개한다. 어린이와 어린이문학에 관한 따듯한 시선으로 다음 세대에 대한 걱정과 바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노장의 성찰이 들어있다. 신작 애니메이션도 그가 오래 전 읽은 책과 깊은 성찰 속에 나왔음을 엿볼 수 있다. “당신의 소중한 책 한 권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그의 질문에서, 책읽기의 목적과 효과를 강조하는 요즘 시대의 ‘독서의 효능감’을 곰곰이 돌아보게 되고 내 추억 속의 첫 책을 다시 만나는 기쁨과 묘한 설렘을 느꼈다는 독자들의 평이 많다. 이 책은 2013년 우리나라에 출간되었다가 절판된 것을 독자들의 요청과 지브리의 제안으로 복간했다.

 

 책으로 가는 문 도서의 저자소개

미야자키 하야오 (宮崎駿, Hayao Miyazaki) (지은이) 


1941년 도쿄 출생. ‘스튜디오지브리’와 함께 자신의 이름이 브랜드가 된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이자 살아있는 전설. 그의 필모그래피는 지면에 소개가 벅찰 정도로 가득 차고 넘친다. 마음을 어루만지듯 따스한 느낌의 화풍, 속도감 있는 전개, 기승전결이 완벽한 스토리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는 견줄 데 없는 독보적 작품세계를 대변한다. 한국에서는 1983년 TV 만화 시리즈 〈미래소년코난〉 방영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각인시킨 것은 2001년 개봉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개봉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전 세계인의 극찬 속에 2002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고, 75회 아카데미상에서는 ‘장편애니메이션영화부문상’을 수상하면서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책읽기의 참맛을 알게 되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대학에서는 ‘아동문학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졸업과 동시에 토에이동화(현재의 토에이애니메이션)에 입사한다. 자연스럽게 문학과 그림에 동접한 덕분에 애니메이션에 최적화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였다. 팔순을 넘긴 오늘도 그의 작품은 현재진행형이다. 최신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君たちはどう生きるか(한국 제목 미정)〉는 미래 세대를 위한 애정과 작품 열정의 산물이다. 『책으로 가는 문』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자신의 상상력과 작화 세계에 영향을 미친 어린이 문학을 직접 소개한 책이다. 2013년 국내 초역을 새롭게 번역하여 다시 소개한다. 책읽기의 즐거움, 어린이를 향한 응원, 삽화의 의미 등 미야자키 하야오의 문학관을 만날 수 있다. 

 책으로 가는 문 도속의 발췌문

P. 16
『어린왕자』
다 읽고 책을 덮던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말하면 뭔가 소중한 것이 빠져나가 버릴 것 같아서 입을 꾹 다물고 한동안 가만히 있었습니다. 누구나 한번은 읽어야 할 책입니다. 어른이 되면 생텍쥐페리가 쓴 『인간의 대지』도 읽어 보기 바랍니다.
P. 17
『장미와 반지』
옛날이야기인데요, 힘도 지혜도 없는 소년이 현명하고 늠름한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고 얼마나 큰 격려와 위로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형제와 친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만 간직했던 소중한 책이었습니다.
P. 22
『삼총사』
통쾌한 모험활극이라는 이름에 『삼총사』만큼 걸맞은 책은 달리 없을 겁니다. 책을 읽으며 두근두근하다는 게 뭔지를 보여 준 책입니다. 유익하냐고요? 물론이고 말고요. 책을 읽는다는 게 이렇게 즐 거운 거구나, 하고 가르쳐 주니까요…….
P. 32
『바보 이반』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어렸을 때, 이 책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바보 이반처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나는 그렇게 못 살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바보 이반처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때때로 생각합니다.
P. 51
『하늘을 나는 교실』
어렸을 때 이 책을 읽고 무척 감동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꿈같은 세계였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소년들이나 어른들처럼 용기와 자신감과 공정함을 지닐 수 있다면, 얼마나 멋있을까요. 아쉽게도 나는 용기를 발휘할 기회를 몇 번이나 놓쳤고, 쉽게 상처 입는 겁 많은 소년으로 그 시절을 다 보내고 말았습니다. 이제 소년 시절도 어른 시절도 다시 시작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하고 생각합니다. 당당한 노년을 맞는다면…… 아직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