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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 100퍼센트의 행복 책소개 발췌문 저자소개 - 알쓸신잡

짭잡 2023. 11. 24. 20:29

 

 책소개

평당 500원, 미국 텍사스주 시골 마을의 땅값 이야기다. 드넓은 초록 마당 위, 흰 벽돌과 파란 지붕으로 완성된 아름다운 집 한 채가 있다.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은 도넛 좋아하는 한국인 아내와 미역국 좋아하는 미국인 남편,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2살 딸아이다. 17만 팔로워의 만화 작가 마님(활동명), 225만 구독자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올리버쌤(활동명), 랜선이모, 삼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체리 이야기다. 지금까지 영어 학습서로만 독자들을 만나오던 이들이 첫 에세이로 돌아왔다. 이번 책에서 처음 공개하는 글은 마님의 아기자기한 만화, 올리버쌤의 유쾌한 영상과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위트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누군가를 가슴 깊이 사랑해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한층 깊은 속마음을 담백한 문체로 써내려 갔다. 약간은 무뚝뚝하지만 섬세한 성격의 한국 경상도 여자와 밝고 긍정적인 미국 텍사스 시골 마을 남자의 생각 차이가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장마다 수록된 별면에는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공개하지 않은 사진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겼다.

 

 발췌문

P. 25
환경, 나이, 인종, 국적, 직업, 학벌 등 특정 조건으로 어떤 사람에 대해 넘겨짚거나 판단할 때, 우리는 그걸 편견이라고 부른다. 편견이 모든 경우에 틀리진 않더라도 사랑의 영역에 들어오면 서로에게 상처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날 크게 느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사랑의 영역에서는 편견이라는 옷을 홀라당 벗으려고 한다. 그리고 올리버와 7년째 제대로 ‘엔조이’중이다.

〈우리 엔조이야?〉에서  
P. 100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니 마님이 내 마음을 일부러 부정하는 게 아니었다. 그냥 어릴 때부터 예쁘다는 얘기를 자주 듣지 못해 어색할 뿐이다. 그런 점에서는 공주와 꼭 닮은 마님이다. 그렇다면 공주에게 하는 것과 똑같이 마님에게 해주면 되겠다. 우리가 공주를 예뻐하고 귀여워해 주듯이, 매일 쓰다듬어 주고 사랑을 주듯이, 마님에게도 그렇게 해야겠다. 마님아 조금만 더 참아봐. 곧 예쁘다는 말이 익숙해질 테니까.

〈사랑받는 왕자와 조심스러운 공주〉에서  
P. 134
올리버는 미처 말릴 틈도 주지 않고 까만 고양이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다락방에 데려가 음식과 물을 먹였다. 배를 불린 까만 고양이는 고맙다고 인사하듯 내 품에 안겨 골골하며 사랑의 노래를 불렀다. 이 작은 새끼 고양이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까만 두 눈에 비친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 속의 나는 괴물 같은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원래 내가 알고 있던 다정한 내 모습이었다. 심장의 쿵쾅거림이 멈췄다. 울음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나는 숯이에게 깊은 정을 붙이고 말았다.

〈너의 크기만큼 내 사랑도 커지니까〉에서  
P. 162
내가 아빠가 된다니! 아무리 기다려도 변하지 않는 뚜렷한 두 줄을 보며 기쁨, 설렘, 희망, 두려움, 긴장, 그리고 완전히 처음 느껴보는 낯선 감정들이 내 안에서 마구 소용돌이쳤다. 한 번도 간 적 없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내 마음 한구석은 어느 먼 우주로 날아가 버렸고 또 어떤 마음은 아직 이 지구에, 마님 곁에 남아 있었다.

〈비키니,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서  
P. 236
우울감에 젖어 있던 나를 구원한 것은 항상 체리의 미소였다. 체리가 고개를 들어 환하게 웃어주는 순간, 내 마음을 뒤덮은 두꺼운 구름 사이로 빛이 내리쬐었다. 곧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온 마음이 눈부시게 환한 빛으로 가득 찼다. 어둠이 닿을 자리는 일순간에 사라졌다. 아하, 이것이 햇빛이구나. 이 기분을 다르게 표현할 방법이 없구나. 그렇게 이 노래를 진심으로 음미하며 따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언젠가 체리도 알게 되겠지? 자신의 미소가 나의 삶에 이토록 강력한 동력이 되어주었다는 사실을.

〈You’re my sunshine 〉에서  
P. 243
이 반전을 깨달은 순간, 나는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나도 체리처럼 태어나자마자 엄마 아빠에게 큰 플러스를 가져다준, 그런 사랑스러운 존재였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생각해 온 것처럼 나는 엄마 아빠의 희생을 먹고 자란 짐스러운 존재가 아니었다. 체리를 낳지 않으면 몰랐을 이 깨달음은 내 존재를 환하게 밝혀주었다. 체리의 육아도 내 존재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육아, 무한의 플러스〉에서

 저자소개

정다운 (지은이) 

활동명: 마님. 1980년대 끝물에 울산에서 태어났다. 미국 텍사스 시골에서 고양이 세 마리, 강아지 두 마리, 닭 다섯 마리 그리고 남편 올리버, 딸 체리와 동거 중이다.
33살 생일 기념으로 남편 올리버에게 최신식 아이패드를 선물 받은 이후 새로운 취미가 생겨 인스타그램에 ‘마님툰’ 연재를 시작했다. 특유의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한국인이 미국에서 생활하며 겪는 문화적 차이와 사고방식의 차이, 여덟 가족이 함께하는 유쾌한 시골 생활 이야기를 담아낸다. 소소한 일상의 공감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인스타툰이 17만 팔로워의 사랑...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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