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책소개 알쓸신잡

책소개
도대체 왜 시간은 매번 부족하고 우리는 늘 쫓기는가? 오늘날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 테레사 뷔커가 현대인의 시간 부족감의 원인을 파헤친다. 문제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 즉 인간의 모든 활동은 ‘시간을 들이는’ 일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우리의 시간은 항상 다른 사람의 시간과 연결되어 있는 상호적인 것”이라는, 우리가 종종 잊지만 매우 중요한 시간의 특성에 주목하여 논지를 전개한다『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우리의 시간이 타인의 시간과 어떻게 맞물리는지, 시간 불평등이 어떻게 시간 부족감, 나아가 만성적인 시간 압박을 초래하는지, 양극화, 과로, 저출생, 기후 위기, 반민주주의 등 현대 사회의 산적한 문제가 어떻게 ‘시간 문제’로 수렴되는지를 노동, 돌봄, 자유, 미래, 정치 등 다섯 영역으로 나누어 날카롭게 분석한 책이다. 시간을 둘러싼 논의의 판도를 뒤엎을 급진적 사유를 담은 이 책은, 시간에 관한 고정관념에 균열을 내는 것은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완전히 다시 생각하도록 이끌 것이다.
발췌문
P. 45
직업에서의 성공과 사회 진보가 그것에 투자하는 시간에 좌우되며 다른 대안은 없다는 믿음은 우리 문화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무언가를 성취하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 즉 충분히 오래 일하지 않는 사람은 성실하지 않다고 배워왔다. 바쁘다는 것이 정체성을 형성하는 한, 시간 부족에 진지하게 맞서 싸우기는 어렵다.
P. 60
정상 근무일 또는 정상 생애 경로와 같은 용어처럼 우리가 시간에 관해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언어를 성찰하고 확장해야 한다. ‘정상 근무일’은 하루에 8시간 근무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특정 집단과만 관련이 있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무급 돌봄 노동과 소득 활동을 병행하거나, 재정적인 이유로 훨씬 더 긴 시간을 일해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근무일은 이 용어에 포함되지 않는다. 만약 5시간의 소득 활동과 5시간의 돌봄을 정상 근무일이라고 말하고 이를 새로운 표준으로 정립한다면 노동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어떻게 달라질까?
P. 1
돌봄을 스스로 돌볼 수 없는 사람들을 돌보는 활동으로만 생각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돌봄은 그 이상이다. 배우자, 친구, 동료, 이웃의 삶을 지원하는 건 사회적 책임을 지는 일이기도 하다. 돌봄을 위한 시간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는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다. 모든 사람이 돌봄을 필요로 하고, 모든 사람이 돌봄을 제공한다. 돌봄 노동을 사회 전체에 공정하게 분배하고, 더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돌봄을 일상의 당연한 한 자리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소득 활동으로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를 돌봄에 부여해야 한다.
P. 205
이처럼 주관적으로, 또는 규범적으로 해야 한다고 느끼는 의무적인 일들을 분석하면 자유 시간을 가시화하고 되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왜 어떤 특정한 일을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자유롭게 그러한 결정을 하는지를 이해할 때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다. 누가, 또는 무엇이 배후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이 일은 누구의 요구를 충족하고 있을까? 언뜻 보면 자기 자신의 시간인 것처럼 보이는 시간도 사실은 다른 사람의 시간인 경우가 많다.
P. 242
더 일찍 일어나는 것도, 더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것도, 주어진 시간에 만족하는 것도 시간 부족을 해결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없다. 그보다는 시간 부족을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다루지 않고, 문제의 근원을 캐는 포괄적인 정치적, 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유 시간을 충분히 자기 주도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권리가 정치적 의제가 되어야 한다.
저자소개
원더박스
최근작 : <멸망한 세계에서 우리가 나비를 쫓는 이유>,<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등 총 110종
대표분야 : 사회학 일반 2위 (브랜드 지수 5,63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