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책소개 저자소개 발췌문 알쓸신잡

책소개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가 “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안내자”라 칭하고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가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 저술가”라 평한,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M. 새폴스키의 저서 『행동』이 드디어 한국에 출간됐다. 집필에만 10년 이상 걸린 역작으로, 출간 이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등극, <LA 타임스> 도서상 수상, <워싱턴 포스트> ‘올해 최고의 책’ 선정 등의 쾌거를 이루며 대중과 학계의 관심과 화제를 모은 이 책은 ‘인간 행동의 과학을 개괄하려는 눈부신 시도’이자 ‘인간 본성의 복잡다단한 세계로 안내하는 명쾌한 가이드’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질문은 “왜 인간은 서로에게 때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게 굴고, 또 때로는 더할 나위 없이 너그러워지는가?”라는 것. 우리 본성의 ‘특별한 잔인함’과 ‘희소한 이타성’, 그 양면성에 대한 답을 추적하고자 저자는 신경생물학부터 뇌과학, 유전학은 물론 사회생물학과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최첨단 연구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종합해 살펴본다. 그리고 그 이해를 기반으로 삼아, 인간사회의 부족주의와 외국인 혐오, 위계와 경쟁, 도덕성과 자유의지, 전쟁과 평화에 관한 가장 심오하고도 모순적인 질문들에 답한다. 세계적 과학 저널 『스켑틱』의 창간자 마이클 셔머가 이 책 『행동』을 “『총균쇠』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통섭의 장엄한 정점”이라고 극찬하고, <뉴욕 타임스>가 “이 책을 읽는다면 다윈도 감격했을 것”이라고 평가한 이유다.
발췌문
이 책은 폭력, 공격성, 경쟁의 생물학을 살펴볼 것이다. 그런 현상 이면의 행동과 충동, 개인과 집단과 국가의 행위, 그리고 이런 행위들이 언제 나쁘고 좋은지를 살펴볼 것이다. 인간이 서로를 해치는 여러 방식을 살펴볼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그 반대로 행동하는 방식들도 살펴볼 것이다. 생물학은 협동, 제휴, 화해, 감정이입, 이타성에 대해서 무엇을 알려줄까? _<서문> 중에서 접기
세상에 진공상태에서 작동하는 뇌는 없다. 불과 몇 초에서 몇 분 안에, 무수한 정보들이 뇌로 흘러들어서 우리의 친사회적 또는 반사회적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 앞에서 보았듯, 이때 유효한 정보는 셔츠 색깔처럼 단순하고 일차원적인 것부터 이데올로기에 관한 단서처럼 복잡하고 미묘한 것까지 광범위하다. 게다가 뇌는 내수용 정보도 끊임없이 받아들인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다양한 종류의 정보들이 대부분 잠재의식적이라는 것이다. 이 장의 궁극적인 요점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아주 중차대한 행동을 결정하기 직전 몇 분간,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덜 합리적이고 덜 자율적인 결정자다. _<3장. 몇 초에서 몇 분 전> 중에서 접기
다른 연구들은 피험자에게 옥시토신을 주입할 경우 그들이 사람들의 얼굴을 더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한다는 것, 경제 게임에서 남을 더 많이 신뢰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피험자들이 자신이 컴퓨터와 게임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는 옥시토신의 효과가 없었는데, 이것은 옥시토신이 관여하는 것이 사회적 행동임을 보여주는 사실이다). 이 높아진 신뢰는 흥미로운 현상이었다. 보통의 경우에는, 만약 다른 참가자가 게임에서 불성실한 짓을 저지르면 피험자들은 다음 판에서 상대를 덜 믿게 된다. 반면 옥시토신을 주입받은 피험자들은 행동이 이런 식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과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옥시토신은 투자자들에게 배신 회피에 대한 면역을 주입했다”. 신랄하게 표현하자면, 옥시토신은 사람들을 비합리적이고 잘 속는 바보로 만든다. 천사처럼 말하자면, 옥시토신은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뺨도 돌리게 만든다. _<4장. 몇 시간에서 며칠 전> 중에서 접기
여기에서 굉장히 중요한 두 가지 의미가 따라 나온다. 첫째, 성인의 뇌에서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형성되는 영역은 바로 이마엽 겉질이다. 둘째, 이 이마앞엽의 지연된 성숙이라는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청소년기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 청소년기에 이르면 이미 변연계, 자율신경계, 내분비계가 풀가동하지만 이마엽 겉질은 이제 겨우 조립 설명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사실, 바로 이것이 청소년기가 그토록 절망적이고, 멋지고, 아둔하고, 충동적이고, 고무적이고, 파괴적이고, 자기파괴적이고, 이타적이고, 이기적이고, 힘들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기인 까닭이다. 생각해보라. 청소년기와 성인기 초기는 우리가 남을 죽이고, 죽임을 당하고, 영원히 집을 떠나고, 새로운 예술 양식을 발명하고, 독재자 타도를 거들고, 한 마을을 인종청소하고, 남들에게 헌신하고, 중독되고, 외부인과 결혼하고, 물리학을 변혁하고, 끔찍한 패션 감각을 자랑하고, 오락 활동중에 목을 부러뜨리고, 신에게 인생을 바치고, 노부인을 강탈하기가 가장 쉬운 시기다. 또한 인류 역사가 바로 이 순간으로 수렴될 운명이어서 지금이야말로 가장 결정적이고, 위험과 기회가 넘치고, 할일이 많으므로 자신이 개입하여 바꿔내야만 한다고 믿기 쉬운 시기다. 요컨대, 청소년기는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움을 추구하고, 또래와 연대하는 시기다. 그리고 이 모두가 미성숙한 이마엽 겉질 때문이다. _<6장. 청소년기, 혹은 저기요, 내 이마엽 겉질 어디 갔어요?> 중에서 접기
인간의 위계에서 독특한 측면은 하고많지만, 가장 독특하고 새로운 특징을 꼽으라면 지도자를 두고 선출하는 행동을 빼놓을 수 없다.
앞서 말했듯, 옛 영장류학은 우습게도 높은 서열을 ‘지도자 지위’로 착각했다. 하지만 개코원숭이 알파 수컷은 지도자가 아니다. 그냥 뭐든지 제일 좋은 부분을 취하는 존재일 뿐이다. 그리고 개코원숭이들이 아침에 먹이를 찾아나설 때 물정을 아는 나이든 암컷을 따라가기는 해도, 잘 보면 그 암컷은무리를 ‘이끄는’ 게 아니라 그냥 ‘간다’.
하지만 인간은 공익이라는 특이한 개념에 기초하여 지도자를 둔다. (...) 이보다 더 새로운 현상은 인간들이 지도자를 직접 선택하는 일이다. 모닥불을 둘러싸고 앉아서 박수로 족장을 선출하는 것이든, 장장 3년에 걸친 대통령 선거 기간을 선거인단 투표라는 괴상한 행사로 끝맺는 일이든 말이다. 우리는 어떻게 지도자를 선택할까?
우리가 의사결정에서 자주 쓰는 의식적 요소 중 하나는 후보의 특정 쟁점에 대한 입장이 아니라 경험이나 능력을 보고 투표하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흔한 현상이다. 한 연구에서는 피험자들이 더 유능해 보인다고 고른 후보들이 실제 선거에서 68%의 확률로 이겼다. 우리는 또 현안과 무관할 수도 있는 하나의 쟁점에 기초하여 의식적으로 후보를 선택한다(카운티의 들개 포획인 보조를 뽑는 데 파키스탄 드론전에 관한 후보들의 견해를 참고하는 식이다). _<12장. 위계, 복종, 저항> 중에서 접기
사람들은 타인의 손이 바늘에 찔리는 것을 볼 때 자기 손에서도 감각운동 반응을 느낀다. 이때 상대가 자신과 같은 인종이라면 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암묵적 내집단 편향이 큰 사람일수록 이 현상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 (...)
이처럼 상대의 범주에 따라 감정이입의 범위가 달라지는 현상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서도 일어나는데, 다만 그 양상이 비대칭적이다.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하면, 감정이입과 연민 측면에서 부자들은 대체로 좆같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파헤쳐 보여준 것은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대커 켈트너가 수행한 일련의 연구였다. 그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지위의 전 범위를 대상으로 살펴보았을 때 평균적으로 더 부유한 피험자일수록 곤란에 처한 사람들에게 감정이입을 덜 느낀다고 보고했으며 실제 동정적인 행동도 덜 드러냈다. 게다가 부유한 피험자일수록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졌고, 실험 환경에서 더 탐욕스럽게 행동하는데다가 속임수나 도둑질도 더 많이 했다. _<14장. 타인의 고통을 느끼기, 이해하기, 덜어주기> 중에서 접기
비인간화, 유사 종분화. 그것은 증오의 선동가들의 도구다. 그들을 역겨운 것으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쥐로, 암세포로, 다른 종이 되어가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악취 풍기는 존재로, 정상적인 인간은 아무도 견딜 수 없는 무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똥으로 묘사하는 것. 추종자들의 섬겉질이 실제와 메타포를 헷갈리도록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당신은 목표를 99% 달성한 셈이다. _<15장. 살인을 부르는 메타포> 중에서 접기
저자소개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인류학을 전공한 후 록펠러대학교에서 신경내분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스탠퍼드대학교 생물학과 및 의과대학 신경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인간을 비롯해 영장류의 스트레스를 연구하는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로 평가받는다.
스트레스가 뇌의 해마에 있는 신경세포를 파괴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며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맥아더 재단과 앨프리드 P. 슬론 재단, 국립보건원 등 수십 곳의 정부 기관과 장학재단으로부터 연구 지원을 받았다.
〈뉴욕 타임스〉가 “제인 구달에 코미디언을 섞으면, 새폴스키처럼 글을 쓸 것”이라고 했을 만큼, 톡톡 튀는 유머로 무장한 깊이 있는 글쓰기로 유명하다. 신경의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올리버 색스는 새폴스키를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 저술가 중 한 명”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뉴요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디스커버』 등에 글을 기고했고,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Determined)』(근간) 『스트레스』 『Dr. 영장류 개코원숭이로 살다』 등 여러 권의 과학서를 썼다. 접기
최근작 : <행동>,<Dr. 영장류 개코원숭이로 살다>,<[Personal Growth] 얼룩말은 왜 궤양을 앓지 않는가?> … 총 51종 (모두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