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라디오 체조 책소개 저자소개 발췌문 알쓸신잡

짭잡 2023. 12. 13. 21:28

 

 책소개

닥터 이라부가 17년 만에 돌아온다. ‘공중그네 시리즈’는 어딘가 이상한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어쩌다 그의 마수에 걸려버린 환자들의 이야기로, 오쿠다 히데오의 대표작이다. 특유의 편안한 웃음과 따뜻한 메시지로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100만 부 이상 판매되는 등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오쿠다 히데오는 팬데믹 이후 계속되는 극심한 혼란과 불안을 마주하며 ‘이라부라면 어떻게 반응할까?’ 하는 궁금증에서 닥터 이라부의 귀환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초긴장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여러 심리적 문제들이 담겼다.

화가 나도 화를 내지 못하는 세일즈맨, 착실해서 탈이 나고 만 피아니스트, 새로운 환경에서 자기 자신처럼 살아가지 못하는 대학생…. 마음의 병을 앓는 이들이 황당하고 기발한 치료법을 따라 서서히 치유되는 과정을 좇으며, 우리는 스스로의 문제를 마주하고 또한 달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닥터 이라부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괜찮아, 괜찮아. 적당히 해도 돼.” 우리의 숨통을 트이게 하고 느슨하게 풀어주는 반가운 책이다.

 

 발췌문


“자네 별명이 시청률 귀신이라고 하더군. 뭐, 방송인답고 좋긴 한데, 숫자에 너무 일희일비하다 보면 전체를 놓치게 돼. 무슨 일이든 지상주의는 안 좋아. 힘을 빼는 자세도 필요하지. 그 의사 선생한테 가서 진찰이라도 한번 받아보는 게 어때? 이라부 선생이라고 했나? 여하튼 그 선생이 나오면 묘하게 치유가 되더군. 생각해보면, 사람... 더보기
아아, 아까 그 운전자에게 꼭 복수하고 싶다. 가쓰미는 저절로 콧김이 거칠어졌다. 지금이라도 따라잡아 미행해서 집을 알아내고, 밤중에 그 검은색 미니밴에 ‘바보’ ‘양아치 죽어라’라고 스프레이로 낙서라도 해버릴까. 아침에 그것을 본 남자는 불같이 화가 나겠지만, 그래봐야 범인은 짐작조차 할 수 없으니,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 더보기
“그런데 선생님, 난폭 운전은 왜 뿌리 뽑히질 않을까요? 그렇게 시끄럽게 사회문제가 되고, 몇 명이나 체포됐는데, 오늘도 여전히 일본 어딘가에서는 난폭 운전이 벌어지고 있어요.”
가쓰미가 차를 운전하면서 물었다. 모처럼의 기회인 만큼 정신과 의사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다.
“그야 자기중심적이고 공격적인 무리는 늘 있게 마련이니까-. 박멸하긴 어려울 것 같은데.”
“분노 조절로는 해결이 안 될까요?”
“그건 다른 상담이 필요해. ‘비켜, 비켜!’라며 몰아대는 막무가내 운전은 화가 난 게 아니라, 단순한 유아성이니까. 다시 말해 바르게 성장하질 못한 거지.”
_‘라디오 체조’ 중에서  접기
“인생에는 승패가 없어. 동물을 보고 배워야 해. 서식지가 확실하게 있고,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게 생활하잖아? 가령 너구리가 도시로 잘못 들어섰을 경우, 자기는 도시 삶을 극복하고 싶다는 소리를 할까? 올 곳을 잘못 짚었다며 서둘러 돌아가잖아. 도시에서 또 다른 나를 찾자, 그런 발상이 신경증의 근원이야. 앞으로는 너구리가 되어 편하게 살자고. 알겠지?”
그런 말을 듣자, 이번에는 이라부가 너구리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아니, 그, 그래도 여러 가지 것을 극복해낸 덕분에 인류는 문명을 손에 넣었을 테고…….”
“어라? 말 좀 하네.”
_‘퍼레이드’ 중에서  접기

 저자소개

오쿠다 히데오 (奧田英朗) (지은이) 

본격 문학과 대중 문학을 아우르는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전전긍긍하는 소시민의 삶을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필체로 그려낸 군상극부터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범죄소설까지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왔다. 1997년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로 마흔의 나이에 소설가로 데뷔했으며, 2002년 괴상한 정신과 의사 ‘이라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인 더 풀》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2004년 다시금 같은 주인공을 내세운 소설 《공중그네》가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이른바 ‘공중그네 시리즈’로 대중적인 인기를 확고히 했다. 이후 2006년 《남쪽으로 튀어!》로 일본 서점대상 2위에 올랐으며, 2007년 《오 해피 데이》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2009년 《양들의 테러리스트》로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평단과 독자로부터 지속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그 외 주요 작품으로 《면장 선거》 《죄의 궤적》 《꿈의 도시》 《무코다 이발소》 등이 있다. 접기
수상 : 2009년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2006년 일본 서점대상, 2004년 나오키상
최근작 : <라디오 체조>,<코로나와 잠수복>,<죄의 궤적 2> … 총 116종 (모두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