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202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의 『바깥 일기』가 번역가 정혜용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국내 초역된 바깥일기 내용을 알아보자
바깥일기 도서의 책소개
동시대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202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의 또 다른 대표작이 국내 초역되었다. 『바깥 일기』는 1985년부터 1992년까지 외부 세계를 관찰하며 자신과 사회를 탐구한 기록으로, 같은 줄기의 작품인 『밖의 삶』과 더불어 사회를 향하는 그의 날카로운 글쓰기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여러 해에 걸쳐 쓰인 일기라는 형식과 <집단의 일상을 포착한 수많은 스냅 사진을 통해 한 시대의 현상에 가닿으려는 시도>(서문)라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공유하는 『바깥 일기』와 『밖의 삶』은 내면이 아닌 주변과 타인을 관찰하고 증언하는 <외면 일기>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이룬다. 에르노는 곳곳에서 보이지 않게 작동하는 권력 관계와 사회 문화적 불평등, 착취와 욕망을 연료 삼아 작동하는 자본주의 메커니즘을 읽어 내고, 그 내용을 단순함, 간결함, 평이한 단어 사용을 특징으로 하는 독보적 문체인 <밋밋한 글쓰기>를 통해 전달한다. 그럼으로써 지배 계급의 정돈되고 상식적인 질서 바깥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고, 일견 안정되어 보이는 일상에 파묻힌 변화의 가능성을 발굴하자고 목소리를 낸다.
아니 에르노 (Annie Ernaux) 의 저자소개
언제나 역사적 경험과 개인적 체험을 혼합해 자신의 삶을 철저하게 해부해 왔다. 부모의 계급 상승(『자리』, 『부끄러움』)에서 결혼(『얼어붙은 여자』), 성과 사랑(『단순한 열정』, 『탐닉』), 주변 환경(『바깥 일기』, 『밖의 삶』), 임신 중절(『사건』), 어머니의 치매와 죽음(『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한 여자』), 유방암 투병(『사진의 사용』)까지 <개인의 기억 속에서 집단의 기억을 복원하고, 개인성의 함정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노력>의 산물인 에르노의 작품은 자전(自傳)에 새로운 정의를 부여했다. <내면적인 것은 여전히, 그리고 항상 사회적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순수한 자아에 타인들, 법,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노르망디의 소도시에서 태어나 노동자 출신의 소상인 부모 밑에서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루앙 대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해 정교사, 문학 교수 자격증을 획득했다. 1974년 첫 소설 『빈 옷장』을 발표한 이래 1984년 『자리』로 르노도상을 수상하고, 1987년 어머니의 죽음을 다룬 『한 여자』를 통해 독보적인 글쓰기를 확립했다고 평가받았다. 2008년 『세월』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수상했다. 2003년 그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 문학상이 탄생했으며, 202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바깥 일기』와 『밖의 삶』은 여러 해 동안 외부 세계를 관찰해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작품들이다. 이때의 글쓰기는 <집단의 일상을 포착한 수많은 스냅 사진을 통해 한 시대의 현실에 가닿으려는> 시도이자 서로 연결된 존재로서의 자신과 타인을 탐구하려는 시도이다. 그에게 붙잡힌 순간들은 날카롭게 우리를 찌르고, 복잡한 웃음을 일으키며, 때로 아름답다
책속에서 발췌문
나는 건물 발치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하며 노는지, 사람들은 쇼핑몰 레 트루아 퐁텐의 실내 통로를 어떤 모습으로 거닐고 버스 정류장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기다리는지 지켜보았다. RER에서 오가는 말에 주의를 기울였다. 다시 보지 못할 장면, 말, 이름 모를 사람들의 몸짓, 벽에 그리자마자 곧 지워질 그라피티 들을 그대로 기록하고 싶었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내 마음속에 어떤 감정, 동요 혹은 반발을 촉발하던 그 모든 것을
나는 이 일기를 1992년까지 써나갔다. 르포나 도시 사회학적 조사가 아니라, 집단의 일상을 포착한 수많은 스냅 사진을 통해 한 시대의 현실에 가닿으려는 시도라고 하겠다. 욕망과 욕구 불만, 사회 문화적 불평등이 읽히는 것은 바로, 내 생각엔, 계산대에 서서 자신의 쇼핑 카트에 담긴 내용물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비프스테이크를 주문..
이제, 내면 일기를 쓰면서 자아를 성찰하기보다는 외부 세계에 자신을 투영하면서 더욱더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는 확신이 선다. 바로 전철이나 대기실에서 스쳐 가는 이름 모를 타인들이 흥미나 분노 혹은 수치로 우리를 뚫고 지나가며, 그러한 감정들을 통해 기억을 일깨우고 우리 자신에게 우리를 드러내어 준다.
'책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도서의 책소개 저자소개 발췌문 - 알쓸신잡 (0) | 2023.10.13 |
---|---|
알쓸신잡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도서의 책소개, 저자소개, 발췌문 (0) | 2023.10.12 |
알쓸신잡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도서의 책소개 저자 소개 발췌문 (0) | 2023.10.11 |
알쓸신잡 트렌드2024 책소개, 저자 소개, 책속에서 발췌문 (0) | 2023.10.10 |
알쓸신잡 티피씨글로벌 차트분석 및 전망 (1) | 2023.10.09 |
알쓸신잡 동신건설 차트분석 및 전망 (0) | 2023.10.08 |
알쓸신잡 카나리아바이오 차트분석 및 전망 (0) | 2023.10.07 |
알쓸신잡 에이텍 차트분석 및 전망 (0) | 2023.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