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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알쓸신잡 최소의 한국사 책소개, 저자소개, 발췌문

by 짭잡 2023. 11. 2.

 

 최소한의 한국사 도서의 책소개

‘외워야 할 것 많고 어려운 한국사, 쉽고 빠르고 재미있게 핵심 내용만 알 수 없을까?’ 많은 사람이 역사 공부에 앞서 품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 최태성이 나섰다. 한국사 교과서 저자이자 누적 수강생 600만 명에 이르는 한국사 1등 강사로서 복잡하고 어려운 말 없이 우리 역사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한국사를 엄선해 한 권에 담았다. 고조선이 건국된 기원전 2333년부터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2000년까지, 반만년 역사가 단숨에 이해되는 한국사 입문서 《최소한의 한국사》다. 단 한 권으로 한국사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이 책은 중요한 사건, 인물, 문화유산을 두루 다루며 한국사의 주요 장면을 조명하고 역사의 큰 흐름을 잡는다. 시험에 나오기 때문에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교양으로서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이제 연도와 사건을 외워야 한다는 부담감은 내려놓고 재미와 의미로 가득한 5천 년 우리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최소한의 한국사》 속으로 떠나보자.

 

 최소한의 한국사 도서의 저자소개

최태성 

누적 수강생 600만 명,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

고교 시절 성적이 잘 나와서 역사를 잘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사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대학교 1학년 때 우연히 보게 된 5·18민주화운동 영상으로 그간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에 회의를 느끼게 됐다. 그 후 지난 30년간 고등학교 역사 교사, 한국사 교과서 집필, TV 역사 프로그램 진행, 역사 강연 등의 활동을 하며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을 이어왔다. 지금은 ‘역사란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임을 믿으며 과거의 시간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고 있다.

 최소한 한국사 도서의 발췌문

무령왕은 쓰러지기 직전인 나라의 사정을 수습하고 질서를 재정립했습니다. 쉽게 무너지지 않고 버텨냈죠. 저는 그것이 문화의 힘이라고 봅니다. 고구려가 군사 강국이라면 백제는 문화 강국입니다. 《삼국사기》에는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라는 말이 쓰여 있습니다. 백제가 첫 수도인 한성을 디자인할 때 적용한 원칙이에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문장인데 해석하면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라는 뜻입니다. 얼마나 멋있습니까? 저는 럭셔리를 표현할 때 이렇게 이야기하거든요. 진정한 럭셔리란 바로 이런 거라고 말입니다.
<백제 :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은 문화 강국> 중에서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삼국시대에 신라가 세 나라를 통일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런데 가장 작은 신라가 삼국 통일의 꿈을 이뤘죠. 왕건 역시 후삼국시대의 주인공은 아니었습니다. 궁예 아래에 있는 부하였거든요. 어찌 보면 의외의 인물이 후삼국을 통일한 거예요. 앞서가는 사람은 항상 자만을 경계할 것, 그리고 뒤에 가는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갈 것. 후삼국 시대의 역사는 우리에게 이런 교훈을 주고 있는 게 아닐까요?
<통일신라 :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한반도 통일 국가> 중에서  
광종은 집권하고 나서 7년이 되도록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저 책만 봤어요. 당 태종과 신하들의 정치문답을 정리한 《정관정요》를 항상 곁에 두고 읽었다고 하지요. 왕이 별다른 정책은 펼치지 않고 책만 읽고 있으니까 아마 신하들은 ‘너무 무능한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광종이 읽었던 《정관정요》가 보통 책이 아니었습니다. 군주의 도리라든지 인재를 등용하는 방법 같은 것이 적혀 있는, 쉽게 말해서 제왕학을 공부할 수 있는 정치 지침서였지요.
7년이 지나고, 드디어 광종이 첫 번째 개혁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바로 노비안검법입니다. 노비들을 안검, 즉 자세히 조사하고 살펴서 억울하게 노비가 된 자들을 찾아 해방시키는 법이에요. 노비를 가장 많이 거느리고 있는 이들이 누구였을까요? 바로 호족이었습니다. 그런데 불법으로 노비가 된 사람을 양민 신분으로 되돌리면 호족들의 사유재산이 줄어드는 셈이지요. 마음대로 동원할 수 있는 군사력도 약화되고요. 광종이 노린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고려의 건국 : 한국사의 중세를 열다> 중에서
정도전은 유학의 나라를 세우려는 의지가 넘쳤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대문 이름에도 유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인의예지’를 넣어요. 동쪽은 ‘인’을 넣어 흥인지문, 서쪽은 ‘의’를 넣어 돈의문, 남쪽은 ‘예’를 넣어 숭례문이라 지었습니다. 북쪽만 예외인데, 지혜는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고 해서 ‘지’ 대신 ‘맑을 청’ 자를 썼습니다. 그래서 숙청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가 ‘편안할 정’ 자로 바꾸어 숙정문이 된 겁니다.
그렇다면 유학에서 또한 중시하는 ‘신’은 어디에 들어갔을까요? 이곳은 정도전 이후에 만들어졌습니다. 바로 해가 바뀔 때마다 제야의 종을 치는 곳, 보신각입니다. 보신각은 사대문 한가운데에 있지요.
<조선의 건국 : 성리학 기반의 유교 국가를 꿈꾸며> 중에서
갑신정변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인 우정총국 개국 연회에서 일어났습니다. 김옥균을 비롯한 급진개화파는 근처에 불을 질러 연회장을 혼란에 빠뜨린 뒤, 명성황후의 조카 민영익을 공격했습니다. 그런 다음 창덕궁으로 가서 청이 난을 일으켰다고 속여 고종과 명성황후를 경운궁으로 피신시켰지요. 왕을 사로잡은 이들은 개화당 정부를 수립하고 개혁 정강을 발표했습니다.
개혁 정강의 핵심 내용 중 하나는 신분제 폐지였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지요. 신분제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로운 세상을 제시한 거잖아요. 100여 년 전의 청년 세대가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꿨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우리나라 근대사 중 무척 값진 장면이지요.
<조선의 개항 : 쏟아지는 열강의 개항 요구와 조선 내부의 혼란> 중에서  
전두환 정부는 쿠데타를 일으키고 5·18민주화운동을 진압하면서 들어섰기 때문에 정통성이 취약했어요. 유신 체제와 달리 통행금지를 해제하고 해외여행을 자유화하는 등 유화정책을 실시했지만, 매년 봄만 되면 정통성이 흔들렸지요. 5월만 되면 시민들이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이어받겠다면서 시위를 벌였거든요. 이러한 상황에서 1987년 1월에 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입니다. 시위에 참여했던 박종철이라는 학생이 경찰 고문 과정에서 죽은 것입니다. 그런데 경찰은 거짓말을 늘어놓았죠. 탁자를 “탁, 하고 쳤더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거예요.
경찰의 말도 안 되는 거짓말에 학생들과 시민들은 또다시 들고일어났습니다. 이들이 요구한 것은 대통령 직선제였어요. 하지만 전두환 정부는 1987년 4월 13일 4·13호헌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헌법을 보호하겠다는 거예요. 자기들이 만든 7년 단임 대통령 간선제를 그대로 실시하겠다는 뜻이었어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지요.
<1980년대 정치사 : 신군부의 등장과 민주화 투쟁> 중에서